엘사와 유니콘
겨울왕국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엘사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던가 취미 등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엘사가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작품 속에 나왔던 동물들을 떠올려보면 순록, 오리, 고양이 등이 있긴 한데… 영화를 돌려보며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유니콘
결론부터 말하자면, 엘사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관심이 있어하는) 동물은 유니콘이라고 보인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엘사가 가지고 있는 소품이라던가 행동등을 보면 확실히 유니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전에 작성한 몇몇 글에서 잠깐씩 이 내용들을 언급한 적이 있기는 한데,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자세히 장면과 상황을 따져보면서 살펴보기로 하자.
어린 엘사
엘사와 안나가 마법의 숲 놀이를 하는 장면을 살펴보자. 안나의 부탁에 엘사는 요정여왕(fairy queen)을 만든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엘사가 만드는 요정여왕은 유니콘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분명하게 요정여왕이 타고 있는 말에는 한 개의 뿔이 달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요정여왕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동화 속에서 보아왔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요정의 모습이다. 그리고 요정이 타고 있는 말은 뿔을 하나 가지고 있는 유니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창문옆 유니콘 인형
시선을 돌려 같은 방의 창문을 주목해 보자.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창문가에 인형 같은 것들이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건 곰인형이고, 왼쪽에 있는 것은 확대를 한 후 색상보정을 해보면 이것 역시 유니콘 인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형태로 봐서는 엘사가 눈으로 만든 유니콘과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이전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인형들의 소유주는 엘사이다. 엘사가 안나의 헤드샷을 날린 후 독방에 수감되는 장면에서 본인의 짐들을 다 가져가는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창문가의 인형 역시 가져간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해당 장면을 보면 창가 앞쪽에 목마 같은 장난감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엘사가 가져가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오른쪽에 있는 짐들은 안나의 소유이기 때문에 안 가져간 것일 수도 있지만, 만약 엘사가 선택한 장난감이었다면 유니콘으로 된 목마를 선택했을 것이고, 방을 옮길 때 가져갔을 것이다.
탁자 위 유니콘 조각상
엘사에게는 한 가지 유니폼 굳즈가 더 존재한다. 영화 속에서는 어두워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색상을 보정해 보면 어릴 적 엘사의 침대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나무로 만든듯한 유니콘 조각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겉면에는 뭔가 특이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로즈말링의 일종으로 보이기는한데 정확히 어떠한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뿔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니콘인 것은 확실하다.
앞서 말했듯이 해당 조각상은 엘사의 소유인데, 성인이 된 엘사의 침대 옆에도 해당 유니콘 조각상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릴 탁자 위 다른 구성품 (꽃) 등은 바뀌었지만 해당 굳즈를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보아 엘사의 유니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유니콘 올라프
올라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당근 코를 보고 꼭 유니콘 같다고 말을 하였다. 주목해야 할 건, 영화나 소설 속 묘사로는 올라프는 모르는 게 많고 세계관 속 등장하는 마법 생물들, 예를 들어 huldrafolk 같은 것들을 모르고 있다고 묘사된다. 하지만 어떻게 유니콘이라는 존재를 만들어질 때부터 알 수 있는 것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라프에게는 엘사의 지식, 또는 기억이 투영되어 있다고 보인다. 올라프의 탄생을 보면 올라프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자신의 이름이나 이전의 기억들이 없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올라프는 엘사와 안나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본인의 이름을 기억해 낸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간단한 아이디어는, 이것은 전적으로 엘사의 기억이므로 엘사가 올라프를 만들 때 그 기억들이 올라프에게 전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개념으로 엘사의 취향 같은 것 역시 어느 정도 올라프에게 전해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본인의 코를 보고 유니콘 같다고 좋아하는 것은 엘사의 취향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봐도 문제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올라프 역시 유니콘을 계속해서 좋아하는 듯한데, 엘사 역시 그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법의 숲
이후 마법의 숲에서 바람의 정령 게일은 여러 가지 얼음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 얼음동상들 중, 엘사가 가장 흥미를 가지는 것은 말 형상을 한 얼음 동상이다. 다른 조각상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말 모양의 형상에 유독 엘사가 흥미를 가지고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귀가 두 개인 것으로 보아 유니콘은 아니고 일반 말이긴 하지만, 유니콘과 비슷한 말의 형상을 보고 엘사가 신기해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약
겨울왕국 시리즈 전반에 걸쳐 엘사는 유니콘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들로 따져보았을 때 엘사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관심 있어 하는 동물은 유니콘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