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MBTI

MBTI는 개인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 중 하나이다. 정확하진 않더라도 그 사람의 성격, 성향, 기질 등을 이해하는 좋은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 지난번 엘사의 MBTI를 알아보았는데, 그렇다면 또 다른 주인공인 안나의 MBTI는 어떨까? 이번 글에서는 안나의 MBTI를 알아본다.
방법
MBTI는 각 항목별로 두 가지씩 총 16개의 조합이 존재한다. 각 항목을 추정하기보다는, 안나의 입장이 되어 실제 MBTI 검사를 해본다고 가정하고, 제시되는 질문 리스트에 대해 영화와 소설 속 장면을 참고하여 적절한 답을 선택해보자. 그렇게 도출된 결과를 통해 안나의 MBTI를 알아보겠다. 테스트 문항은 16personalities 사이트의 질문을 참조하며, 모든 문항이 아닌 성격 유형을 판별하는 데 중요한 문항들만 살펴본다.
질문 리스트
활기 넘치는 안나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마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공주였을 때나 여왕이 되었을 때 모두 아렌델 곳곳을 돌아다니며 국민들과 서슴없이 친구가 되었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금세 친구가 될 자질을 지녔다.

엘사가 여왕이던 시절에는 공주로서 바깥을 돌아다니며 아렌델 주민들과 친분을 쌓았고, 여왕이 된 이후에도 시간이 될 때마다 바깥을 돌며 여러 주민들과 친구처럼 지냈다.
어떻게 보면 외부인에게 지나치게 개방적인 태도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언니 엘사가 종종 지적하는 장면도 나온다.
안나의 경우, 주기적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를 만들지 않는 일이 더 드문 일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안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 복잡하거나 흥미로워 보이는 아이디어에 끌린다. 오히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조금이라도 다른 식으로 시도해보려고 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언니인 엘사에 비해 실제 그런일을 수행하였을 때 본인의 부주의나 덜렁거림 때문에 결과가 언제나 긍정적으로 나오는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무언가 있어보이고 흥미로워 보이는 아이디어에 끌린다고 볼 수 있다.

감정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놓였을 때 안나는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특히 영화속에서는 그것이 언니인 엘사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혹시나 엘사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엘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것은 아닐지에 관한 경우가 많이 등장한다.
이것은 언니인 엘사도 비슷하지만, 이것에 대한 대처가 약간은 다른 편인데, 엘사는 이러한 감정들을 최대한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혼자서 감내하려 하지만, 안나는 누가보아도 ‘이 사람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고 있구나’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그러한 감정과 불안함이 외부로 잘 드러나는 편이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그것을 따르는 태도는 안나와 거리가 있다. 안나에게 자신이 설계한 계획이나 우선순위보다 중요한것은 사람이고, 자신의 계획이 있더라도 그 중간에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신을 초대한다면, 그것을 바로바로 수락한다.
특히나 이러한 모습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렌델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다음은, 소설 All is Found 에 드러난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정이—” 겔다가 말을 꺼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안나는 얼굴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치우며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오늘은 아주 멋진 하루가 될 것 같네요. 고마워요!”
…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아렌델과의 연결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녀는 다른 누군가와 같은 여왕일 필요는 없었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모습이면 되는 거였다… 그리고 일정을 더 자주 확인하는 것도 좋겠고…
— The Next Right Things, All is Found
해당 이야기에서 안나는 자신을 초대하는 아렌델 주민을 거절하지 못하고 무리한 일정을 짜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이 소설뿐 아니라 다른 동화책에서도 주로 등장하는 내용이다. 물론, 아렌델 주민을 생각하는, 그리고 어쩌면 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 하는 안나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계획보다 그러한 점들이 더 우선시되는것은 맞다.

작중에서 안나는 특별히 지적이거나 손재주가 뛰어난 인물로 묘사되진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일과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것저것 일을 해보다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새로운 일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러 일을 시도하다 실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꺾이지 않는 의지로 상황을 헤쳐나간다. 이런 면이 안나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안나의 태도로 보았을 때, 누군가 새로운 방법과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화책에 나오는 여러 에피소들을 보면 그러한 제안들이 실현가능한지, 검증이 가능한지를 따져보기보다는 우선 그것이 흥미롭고 재밌어 보인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말리고, 제동을 거는 역할을 보통 엘사가 맡는다.

물론 안나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긍정적인 면과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는것이 안나의 성향이다. 엘사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언가 잘못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안감에 홀로 떠는 타입이라면, 안나는 그러한 불안감이 크더라도 그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그러한 면들을 길잡이삼아 나아가는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결정을 내릴 때 안나는 심각하게 고민하기보다는 감정과 직감을 우선한다. 본인의 감정과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라고도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그러한 일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그렇게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결과에 대한 깊은 고민보다는 ‘옳다고 느껴지면 일단 행동하고, 이후의 문제는 그때 가서 해결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동화책에 묘사된 에피소드에 따르면, 아렌델의 일일 여왕을 맡았을 때, 보트대회의 참가자가 부족한 일이 발생하자 ‘어? 참가자가 없다고? 그러면 내가 대신 참가해서 사람을 채우면 되겠네!’ 라고 즉흥적으로 판단하여 대회에 참가한 일이 있다. 여왕으로서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엘사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행동의 근거로 삼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 안나가 문제를 대처하는 성향이 어떠한지 짐작해 볼 수 있다.
ENFP

앞서 살펴본 답변과 근거를 바탕으로 MBTI 테스트 결과, 안나의 유형은 ENFP로 분석되었다.
각 항목의 세부 점수는 다음과 같다.

외향형(E)의 경우, 본문에서도 반복해서 강조되듯 어디서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이것은 외향형(E)이 나오는것이 적절하다. 아렌델 백성들과의 관계는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 공주든 여왕이든 간에 그녀는 ‘밖으로 나가서 사람 만나기’를 즐기는 성향이다. 사실 이건 그냥 외향형이 아니라 극단적인 외향형이라고 볼 수 있다.
직관형 (N)의 경우, 안나는 현실적인 계획보다는 흥미롭고 복잡해 보이는 아이디어에 강하게 끌리는 성향을 보인다.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들에서도, 무언가 재밌어 보이기만 하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 반복해서 드러난다.
감정형 (F)의 경우 안나는 매우 사람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다.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과 관계를 우선시하며, 마감이건 일정이건 사람들이 필요하면 그냥 달려간다.
탐색형 (P)의 경우, 안나는 반복적으로 계획을 세우는것을 어려워한다. 이게, 무계획이라기보다는 계획이 있어도 상황에 따라 바로바로 계획이 바뀌는 성향이라고 보는것이 적절하다. 즉흥적이고 유연한, P의 정석이라고 보는게 적절할 것이다.
또한 항상 확신에 차서 행동하는 성향으로 보았을 때, 확신형(A)가 나오는것도 적절하다. 안나는 실수도 하고, 감정적으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의심하진 않는다. 작중에서 보여지는 밝은 마인드와 무너지지 않는 멘탈은 확신형의 핵심 특성이다.
요약
여러 성향들을 종합해봤을 때, 안나의 MBTI는 ENFP-A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성향이 있었기에, 아렌델의 여왕으로서 백성들과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