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의 MBTI



엘사

MBTI는 개인의 성격을 판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 중 하나이다.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의 성격, 성향, 기질 등을 파악하는 좋은 척도로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겨울왕국 주인공들, 그중 특히 엘사의 MBTI는 어떠할까? 이번 글의 목적은 엘사의 MBTI를 알아보는 것이다.

방법

MBTI에는 각 항목별로 2가지씩 총 16개의 조합이 존재한다. 각 항목이 무엇일지 추정하기보다는, 엘사의 입장이 되어 실제 MBTI 검사를 해본다고 가정하고, 제시되는 질문 리스트에 대해 영화/소설 속 장면을 참고하여 적절한 답을 선택해보기로 하자. 그리고 그렇게 답했을 때 최종적으로 나오는 결과를 통해 엘사의 MBTI를 알아보겠다. 테스트 문항들은 널리 사용되는 16personalities 사이트의 문항을 참조하겠다. 모든 문항을 답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성격 유형을 판별할 수 있는 문항들을 주로 살펴보기로 하자.

질문 리스트

Q. 주기적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엘사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친밀한 소수의 사람들(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왕국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자주 부딪히는 일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Q. 단순하고 직관적인 아이디어보다는 복잡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낀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이 항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엘사는 설정상 지적이며, 깊이 사색하는 행동을 자주 보이며,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것을 즐긴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거나, 아렌델 마을의 수로 공사 등에 깊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면 문제 해결에 대한 깊은 사색을 즐긴다고 볼 수 있다.

얼음으로 된 정자를 만들어내는 엘사

예를 들어, 동화 속 묘사를 보면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다른 일행들이 비를 피할 방법을 고민하는 동안, 엘사는 얼음으로 신속하게 정자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비를 막기 위한 우산이나 벽을 만드는 대신, 예술적인 디자인까지 고려하여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문제 해결에 있어 참신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엘사의 어머니인 이두나 역시 이런 발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엘사가 이러한 성향을 물려받았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Q. 일반적으로 사실에 기반한 주장보다 감정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 더 설득력 있다고 느낀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이 부분은 애매하지만, 극 중 다른 인물들(안나, 올라프, 마을 주민)에 비해 엘사는 문제 해결 시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안나가 종종 엉뚱한 말을 하거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할 때, 엘사는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나] 맞아. 그날 밤은 어둡지만 폭풍우가 치지 않는 겨울밤이었어. 나는 언니를 깨웠어, 왜냐하면 그날 아침 어머니께서 오늘 밤이 오로라를 보기에 좋을 거라고 하셨거든. 그리고 그 불빛이 하늘에서 춤추며 아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드는 오래된 암말(mare)들의 영혼이라고도 하셨지.

[엘사] 암말(mare)이 아니라 하녀(maid)들이야.

[안나] 하녀들! (웃으며)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 왜냐하면 말은 손을 흔들 수 없으니까. 물론 그랬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방을 몰래 빠져나와서 복도를 지나—계단을 내려가고, 또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고, 또 다른 복도를 지나고, 음… 두 층 정도 더 올라갔을 거야…

[엘사] 성이 크잖아, 안나야. 그냥 바로 종탑부분으로 건너뛰자.

[안나] 그러다 마침내 우리가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예배당 종탑에 도착했어. 그리고 우리와 아름답게 춤추는 암말들 사이에는 단 하나의 문만 남아 있었지.

[엘사] 하녀들이라니까.

Northern Lights, Frozen Stories Google assistant

해당 대화는 google assistant Frozen stories에서 소개된 일화 중 한 부분인데, 이 장면에서 엘사는 안나가 오래전 기억을 잘못 말하거나 불필요하게 장황하게 묘사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친한 동생이기에 지적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실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Q. 압박감이 심한 환경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편이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엘사는 극 중 여러 장면에서 감정의 동요가 큰 편이다. 엄밀히 따지면 감정의 동요가 크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감정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혼자 감내하려 하기 때문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감정이 쌓여간다고 볼 수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감정 동요

그리고 보통은 안나가 그런 감정을 다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안나가 엘사의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엘사가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지도 궁금해지는 요소중 하나이다.


Q. 효과적으로 작업을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마감 기한보다 훨씬 일찍 작업을 완료할 때가 많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6:00 a.m. 기상 및 하루 준비
7:00 a.m. 안나와 아침 식사
7:15 a.m. 안나 깨우기

8:00 p.m. 서류 검토 완료
9:00 p.m. 저녁 가족 게임 시간
10:00 p.m. 잠자리로

엘사의 일정표, Unlocking Arendelle

설정집을 보면, 엘사는 왕실 업무를 수행할 때 하루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동화책을 보면 안나 역시 여왕업무를 수행하며 대체 엘사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정들을 다 소화한건지 감탄하는 장면도 나온다. 즉, 엘사는 최대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Q. 작은 실수로도 나의 능력이나 지식을 의심할 때가 있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엘사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마법이나 왕국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마법적 능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자신이 아렌델의 적합한 왕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장면이 여러 소설에서 묘사된다.


Q.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엘사는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왕국의 일로 인해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부담감과 긴장감을 느끼는데, 이는 겨울왕국 2 소설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해당 장면은 왕국에서 손님들과의 회의를 마친 후의 상황이다.

엘사는 부두에 묶여 있는 작은 보트들과 커다란 배들을 지나쳤다. 그녀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피오르드 가장자리까지 걸어갔다. 주변에 사람도 배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그녀는 마음속에 쌓인 여분의 에너지를 풀곤 했다.

Ch2, F2 junior novelization

이를 볼 때, 본질적으로 엘사는 새로운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가 필요한 여왕의 삶이 엘사와 잘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Q.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 걱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엄밀히 따지면, 엘사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평판 자체를 걱정하기보다는 “남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이 더 강하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 안나에게조차 대부분의 걱정과 근심을 숨기며,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왕국 시리즈가 동화 기반이기 때문에, 엘사가 뭐 진심으로 자신의 평판을 신경 쓰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화책을 보면, 엘사가 다른 왕국에서 자신의 마법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릴예비에서는 어떨까 궁금한데.” 엘사가 망토를 고쳐 매며 말했다. “내 능력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고 들었어. 그리고 내용도 좀 부풀려졌다고…”

“전에 서던 제도에서 온 그 우스꽝스러운 외교관이 언니가 얼음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던 거 기억나?” 안나가 낄낄거렸다.

Cold Secrets Deep Down, All is Found

물론 이 장면은 장난스러운 대화 속에서 나온 것이지만, 엘사의 성격상 실제로 약간의 걱정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Q. 내가 소설가로 일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겨울왕국 2의 메이킹 필름에 따르면, 엘사는 자신의 일과를 다이어리 형태로 기록한 장면이 나온다. 상황은 아렌델에 첫눈이 내린 다음 날, 엘사가 남긴 다이어리의 일부이다.

엘사의 다이어리

올해 첫눈이 내렸다. 밤이 되자마자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겠다고 핑계를 대고 몰래 피오르드로 나왔다. 자연이 만든 눈은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엘사의 다이어리, 겨울왕국 2 메이킹 필름

물론 메이킹 필름에 나오는 자료 중 하나일 뿐이지만, 감정적인 엘사의 성향을 고려해보았을 때 실제로 이런식으로 다이어리를 남겼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즉,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글로 남기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것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엘사가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Q.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이 부분은 다소 애매하다. 현재의 엘사라면 결정을 쉽게 번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과거 마법과 삶에 대해 고뇌하던 시기의 엘사는 종종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Q. 일이 원하는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 그렇다 그렇지 않다 →

이전 질문과 유사하지만, 엘사는 본인의 결정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진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내가 실패하면 어쩌지?, 내가 틀렸다면?“과 같은 고민을 자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상황은 보통 안나, 왕국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일 때가 많다. 어찌되었건, 안나처럼 낙관적인 태도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는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르다.

INFJ

INFJ

앞서 설명한 답변과 이유를 바탕으로 MBTI 테스트의 나머지 질문들을 답해본 결과, 엘사의 MBTI는 INFJ로 분석되었다. 각 항목의 세부 점수는 다음과 같다.

INFJ

엘사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내향형(I) 지표가 높은 것은 확실하다.

직관형(N)과 관찰형(S)의 경우, 엘사는 독창적이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지만, 왕국과 가족들의 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MBTI 검사시점을 겨울왕국 2 이후, 완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 시점에서 수행하면, 직관형(N) 수치가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감정적(F)이고 계획적(J)인 성향이 잘 반영되었으며, 주변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자아 항목의 경우민감형(Turbulent, T)의 수치가 높은 것도 타당해 보인다.

요약

작중 묘사, 동화책 및 소설의 설정을 바탕으로 MBTI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엘사의 MBTI는 INFJ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