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어드벤처속 니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어드벤처를 보다보면 중간에 꽤나 특이한 장면이 하나 등장한다. 올라프가 극 중반부에 That time of year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 위 그림과 같은 뜨개질로 만든것 같은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질감이나 색상 같은것을 보면 실제 실 같이 생겨서 꽤나 인상깊었던 장면인데, 이번 글에서는 이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해당장면이 어떤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 만들어진 과정은 SIGGRAPH2018 학회에서 프리시딩으로 올라와있다. 2페이지짜리 짧은 논문이니 궁금한 사람들은 가서 보면 될 것이다. 이 페이퍼의 내용을 기본으로 이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니트 애니메이션
우선, 해당논문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언급이 되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내용은 해당 파트의 번역 내용이다.
“아마도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 가장 특이한 시각적 표현이라면 스카프 애니메이션 장면일 것입니다. 25초 동안 전체 스크린은 크리스마스 스카프로 덮여있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는 노래가 나오는데, 영화의 스토리, 음악, 애니메이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했습니다. 스카프속에 표현된 모든 패턴과 캐릭터는 동적인 상태로 표현됩니다. 예를들면 니트로 된 올라프는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지요.”
“이 600프레임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모든 캐릭터 포즈와 배경은 미리 정해진 포토샵 그리드 위에 그려졌습니다. 각각의 그리드는 니트 스카프의 한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그려진 각각의 조각들은 Nuke(영상편집 프로그램)을 통하여 프레임별로 합성되었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테크닉과 거의 유사한 방식입니다. 이렇게 합성된 이미지들은 최종적으로 텍스쳐 맵으로 추출되고, 스카프 효과가 씌워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길게 쓰여있어서 뭔가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결국 따져보면 원리는 간단하다.
- 도트 노가다를 통해 각각의 인물들과 배경을 그린다.
- 그렇게 만든 그림들을 합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 스카프 효과를 적용한다.
여기서 보면 스카프 효과라고 말하는데, 이 효과를 적용하는게 바로 일반적으로 도트로 만든 그림이 니트, 또는 뜨개질 같은 효과로 바뀌는 작업이다. 간단히 발하자면 포토샵의 필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따져보면 사실 작업의 대부분의 시간이 소비되는 부분은 도트노가다 부분이지 스카프 효과 (뜨개질 효과)를 넣는 부분은 컴퓨터 또는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들거나 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실제 작업에서는 색감을 잘 맞추는 것이나, 애니메이팅 작업중에 자연스럽게 보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간단한 작업은 아닐것이다.
해당 논문의 보충자료로 실제로 직원이 작업을 하는 장면이 올라와있는데, 실제로 그리드 하나하나에 도트를 찍고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디즈니 직원도 피해갈 수 없는 도트노가다.
이후 실제로 완성되는 장면을 보면 일단 위에서 보듯이 도트 애니메이션 형태로 완성을 시켜놓고, 그 위에 니트 효과를 덮어씌우면 영화의 모습처럼 변하는것을 볼 수 있다.
실습
결국 원리는 간단하므로 한번 실제로 실습을 해보자.
니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장면은 위 장면이다.
처음부터 도트애니메이션을 프레임별로 그리는 일은 상당히 힘든일이지만 이미 있는 영상을 픽셀화 하는것은 쉬운 작업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략은
- 위 장면에서 각 프레임별로 이미지를 뽑아낸다.
- 각 장면을 픽셀화 시킨다.
- 픽셀화시킨 그림에다가 니트 효과를 적용시킨다.
위 작업과정 모두 포토샵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변환해본 결과물은 위와 같다. 사실 원본이 3d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도트애니메이션의 느낌이 크게 살지는 않지만, 필터와 니트의 크기, 모양, 색감을 적절히 조절한다면 니트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좀 더 진보된 방식으로 원본영상을 도트화 시킨다면 더욱더 도트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릴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요약
겨울왕국 어드벤처에 등장하는 니트 애니메이션은 프레임별 도트작업 → 애니메이션화 → 니트 효과적용의 작업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