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으로 보는 겨울왕국2 - 안나 편
겨울왕국2가 1편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그래픽이나 서사석 스케일의 변화도 있지만 캐릭터들이 입고있는 의상의 변화도 꽤나 다양한 편이다. 크게 대관식 복장과 여행복 두개로 나뉘었던 1편에 비해서 2편의 복장은 그 종류가 꽤나 많아진 편이다. 그리고 그 의상들은 그것들이 쓰인 장면과 상황에 맞게끔 디자인 되어있다. 이번 글에서는 겨울왕국2 주인공들, 그중 안나가 입고나오는 의상들의 의미와 역할, 스토리와 연관성 등에 관하여 자세히 짚어보기로 하자.
서론
주인공들이 착용하는 의상은 꽤 큰 역할을 한다. 분석을 해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안나의 경우 연결(Connection) 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석해 보려고 한다.
썸네체 복장 - 아렌델
가장 초반 등장한 썸네체 복장의 경우는 안나 - 아렌델의 연결을 상징한다. 썸네체 복장은 여러가지 장식들이 그려져 이는데 아렌델의 상징인 크로커스와 밀 (Wheat)의 조합이다. 크로커스의 경우 작중 여러번 등장하였기 때문에 아렌델의 상징이라고 여겨지지만 밀은 왜 뜬금없이 등장한 걸까?
우선 썸네체 국기에는 밀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미 이전 작품인 올벤처에서 밀이 주요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세히보면 왼쪽의 자루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밀 모양이다. 즉, 밀 이라는 곡식은 아렌델의 상징으로 쓰이는 것. 따라서 안나 의상 전체에 그려진 밀-크로커스 조합을 통해 이 시점에서의 안나는 아렌델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주요 색감인 아이보리와 연보라의 의미는 위와 같다. 베이지 / 아이보리 컬러는 주료 젊은, 기쁨 등을 나타내는데 썸네체속 안나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가족게임 - 안나
다음은 썸네체후 저녁에 성 안에서 입는 의상이다. 엘사의 경우 어릴적과는 다른 본인이 만든 붉은색 계통의 내복을 입고있지만, 안나의 경우는 어린시절에 나왔던 그 초록색 복장을 커서도 여전히 입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릴떄부터 입었던 의상을 계속해서 입고있는 안나. 썸네체 속에서 변하지 않는게 무언인지 고민하는 안나지만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옷은 변하지 않았다.
즉, 이 장면은 ‘안나는 어린시절과 비교해서 변하지 않았음’ 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엘사의 경우야 워낙 큰 사건을 겪었지만 안나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성장했고 따라서 어릴적의 성격과 비교해서 크게 변하지 않았음, 그래서 이 시점에서 안나는 안나 본인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모험복 외투 - 엘사
안나의 모험복중 외투부분. 안쪽 검정색 복장에 대해서는 좀 이후에 다루기로 하고 일단은 보라색 외투에만 집중하자. 이 보라색 외투는 엘사와의 연결을 나타낸다.
우선 작중 이두나의 스카프(보라색)으로 주인공들을 감싸는 행동은 안나의 말대로
“You do that when something’s wrong”
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즉, 무언가가 잘못됬을때 그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라색 스카프를 이용해 자신들의 몸을 덮는 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안나의 의상을 전체적으로 보면 코트라기보다는 약간의 망토 같이 덮는 듯한 (정확히는 bolero jacket) 모양이다. 따라서 이 보라색 외투는 보호, 걱정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수있다.
그러면 보호의 대상은? 엘사라고 볼수밖에 없다. 1편에서 엘사를 찾아갈때 안나가 선택한 코트의 색상은 보라색이다. 즉, 2편에서 역시 새로운 모험을 떠나면서 보라색을 선택했다는 것은 은연중에 엘사를 보호하려는 안나의 마음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모험복 외투는 안나 - 엘사와의 연결을 상징한다.
모험복 - 변화와 성장
다음으로 안나의 모험복중 안쪽 부분. 역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의상은 안나의 성장을 의미한다. 우선, 이 의상이 등장하게 된 시점을 생각해보자. 이 파트는 난파선에서 엘사가 통수를 친후 안나가 배를 타고 들어가게된 동굴 (Lost cavern) 에서 처음 등장한다.
보통 여기서 안나가 외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분명히 뒤쪽에 안나의 보라색 외투가 보인다. 분명히 안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겠지만, 이후에는 이 옷을 버리고 진행한다.
이전 단락에서 이 보라색 외투는 안나 - 엘사의 연결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엘사를 보호하는 이 외투를 버리고 가는 시점은 엘사가 안나를 버리게 된 후 (난파선 통수) 직후이다. 즉, 보호의 대상(엘사)가 사라지게 되면서 더이상 이 보호막(외투)는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외투를 버리고 가는것은 이제 이 연결이 끊어졌음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안나는 이제 엘사라는 외부적 의존성 없이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안나의 앞에는 새로운 시련 (동굴에서의 탈출)이 놓였고 안나는 스스로 이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 스토리가 진행함에 따라 이후 엘사, 올라프 모두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안나가 이전에 비해서 성장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안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것을 이전에도 경험했다.
6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한번.
그리고 현재. 사랑하는 언니가 죽었을떄. 그리고 올라프도. 또한 추가로 루나드의 과거 잘못을 돌려놔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두번의 경험. 하지만 안나가 취한 행동은 다르다.
6년전, 슬픈 상실의 경험에 그저 울며 이제 뭘 해야 하지? (What are we gonna do?) 라며 울기만 하던 어린아이의 물음에
6년후, 해야할일을 해야해 (Do the next right thing) 라며 슬프지만 그것을 극복할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의상에 사용된 색들도 그것들을 상징한다.
- 주황색은 가을, 낙엽 등의 색깔로서 변화를 상징하고
- 검정색은 일반적으로 성숙, 성장 등을 의미한다.
즉, 안나가 언니의 죽음, 아렌델의 파괴 등의 변화를 겪으로 어른으로서 성장함을 이 의상의 색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는 것이다. 안나의 변화, 성장이라는 측면이라는 스토리적 요소가 의상을 통하여 더욱더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왕복 - 모두와의 연결
마지막 여왕복장. 이 의상은 모두와의 연결을 상징한다.
전체적인 색감과 핏은 대관식 탈주닌자의 그것과 유사하며 (엘사와의 연결)
옷 곳곳에 아렌델 마크를 달고 있다. (아렌델과의 연결)
또한 다른 주인공들 (눈사람, 크리스토퍼) 의 옷을 보면 그들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올라프, 크리스토퍼)
또한 한가지더, 안나 옷의 장식들을 주목해 보자.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벨트나 버튼 등의 장식을 모두 육각형의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영화를 여러번 돌려보면 알겠지만, 아렌델에서는 이런모양의 장식은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장식을 사용하는 인물들이 딱 1곳 있는데
바로 노덜드라 사람들이다. 노덜드라 인들의 장식을 보면 벨트 또는 단추 등에 육각형 모양의 장식을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육각형 모양을 본인의 여왕복장에 사용함으로써 노덜드라 - 아렌델 역시 하나가 되었음 (또는 그걸 이루고자 하는 안나의 의지)을 우리는 알수 있다. (노덜드라 와의 연결)
자세한 노덜드라 복장 관련 이야기는 이전 분석글 노덜드라 사람들의 옷에 대하여 알아보자 를 참조하자.
즉, 안나의 마지막 여왕복은 안나가 엘사, 올라프, 크리스토퍼, 아렌델, 노덜드라 이 모두와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안나의 의상과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세세한 장식의 모양이나 배치 등을 보면 더욱 재밌는 부분들이 많지만, 우선은 큰 틀에서 각각의 의미와 상징성등을 알아보는 부분에만 집중하였다. 정리하면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안나의 의상은 그 시점의 안나라는 캐릭터가 누구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었는지를 명확히 반영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편에서는 엘사의 복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요약
안나의 의상은 연결 (connection) 이라는 관점으로 볼때 다음 인물들과 강하게 연결되있음을 의미한다.
- 썸네체 - 아렌델
- 잠옷 - 안나
- 여행복 외투 - 엘사
- 여행복 안쪽 - 변화와 성장
- 여왕복 - 모두